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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AI 활용 격차는 규모보다 회사의 지원 방식에서 갈립니다
대한상의 조사는 중소기업의 AI 활용 격차 상당 부분이 규모가 아닌 조직 환경 차이임을 보여 줍니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쓰는 비율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높습니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은 규모가 작아서 뒤처질 수밖에 없을까요. 2026년 6월 공개된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원 보고서는 다른 답을 내놓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규모가 작은 회사가 AI 도입 환경을 어떻게 점검하면 좋을지 정리합니다.
격차는 있지만 원인은 규모만이 아닙니다
대한상의 경제연구원은 전국 만 20세 이상 근로자 3천 명을 설문해 보고서를 냈습니다. 생성형 AI를 한 번이라도 업무에 쓴 비율은 대기업 근로자가 66.5%, 중소기업 근로자가 52.7%로 13.8%포인트(두 비율의 차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지원 체계와 근로자 개인의 프롬프트 역량(AI에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지시문을 쓰는 능력) 같은 요인을 같은 조건으로 놓고 다시 분석하자, 기업 규모 자체가 만든 격차는 4%포인트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연구원은 중소기업이라도 조직 차원에서 활용 환경을 만들면 대기업 수준으로 AI를 쓸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환경이 활용을 바꾸는 방식
조직 환경의 영향은 수치로도 나타났습니다. 회사가 AI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 근로자의 활용 확률이 권장하지 않는 회사보다 15.5%포인트 높았습니다. 회사가 구독료를 지원하는 경우에도 8.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업종 차이도 컸습니다. 서비스업의 대·중소기업 활용률 격차는 9.2%포인트였지만 제조업은 24.2%포인트였습니다. 중소기업 안에서는 수도권이 57.3%, 비수도권이 47.8%였습니다.
AI로 아낀 시간의 쓰임도 달랐습니다. 두 집단 모두 기존 업무의 품질 향상을 1순위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대기업 근로자는 새 프로젝트 수행을 22.6%로 2순위에 둔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는 휴식과 개인 시간을 27.3%로 2순위에 뒀습니다. 연구원은 이런 차이가 쌓이면 단기 활용률 격차가 중장기 생산성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 조사는 근로자 개인의 응답이므로 회사 단위 도입률과는 다른 수치입니다. 다른 기관의 중소기업 대상 조사는 문항과 기준이 달라 직접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 결과는 AI 도입을 고민하는 중소기업에 현실적인 출발점을 줍니다. 도구를 새로 고르기 전에, 이미 직원 일부가 개인적으로 쓰고 있을 가능성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로자 응답 기준으로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이미 써 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회사가 아무 기준을 주지 않으면 사용 수준이 사람마다 달라지고, 보안이나 품질 문제도 개별 직원이 각자 판단하게 됩니다. 연구원이 제안한 대로 기준과 지원을 회사가 먼저 정하는 쪽이 격차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연구원이 내놓은 제안도 같은 방향입니다. 중소기업이 체계적인 도입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진단과 표준 로드맵을 보급하고, AI 구독료 지원 요건을 간소화하며, AI로 줄어든 업무 시간이 사업 고도화로 이어지도록 성과와 연동한 직무 재설계와 사내 노하우 공유 인센티브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개별 회사의 입장에서는 이 중 사내에서 바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우리 회사에서 점검할 세 가지
먼저 지금 직원들이 어떤 업무에 어떤 AI를 쓰고 있는지 간단한 설문으로 파악하십시오. 그다음 쓰면 안 되는 자료와 사람이 반드시 검토해야 할 결과물을 정해 짧은 문서로 공유하십시오. 구독료 지원은 전 직원이 아니라 업무에서 효과가 확인된 팀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아낀 시간을 어디에 쓸지도 함께 정해 두어야 효과가 성과로 이어집니다.
체크리스트
- 어떤 업무에 AI를 써도 되는지, 고객 정보처럼 넣으면 안 되는 자료는 무엇인지 사용 기준을 문서로 정해 두었습니까
- 구독료나 사용 비용을 회사가 부담할지, 부담한다면 누구에게 어디까지 지원할지 정했습니까
- AI로 아낀 시간을 어떤 일에 다시 쓸지 팀별로 정하고, 그 결과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있습니까
AI 도입의 출발점은 어떤 도구를 고를지가 아니라, 직원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환경을 회사가 먼저 만드는 일입니다.
출처
- 글로컬경제, AI 활용률 격차···대기업 66.5% vs 중소기업은 52.7% (2026.06.10, 연합뉴스 보도 인용, 대한상의 경제연구원 보고서 내용)
